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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톡

우리나라 지폐 속 숨겨진 문화유산 - 오천원 편

by IBK.Bank.Official 2014. 5. 8.



지난 주, 천원 지폐 속에 그려진 퇴계이황과 문화유산들을 살펴보며 전통 문화와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천원 편 보) 퇴계이황과 명륜당, 매화, 계상정거도 기억나시죠? 천원에 이어서 오늘은 오천원 속에 숨겨진 문화유산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1970년대 급속한 경제개발과 고액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오천원권'과 '만원권'이 발행되었습니다. 최초 오천원권 화폐에 등장한 율곡 이이의 모습은 서양인 같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이가 서구적으로 그려졌던 이유는 당시 화폐기술이 부족해 영국에 의뢰하여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던 율곡 이이가 그려진 오천원권. 오늘은 한국의 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오천원권에 담겨져 있는 율곡 이이와 문화유산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지갑에 오원권 지폐가 있다면 한 장 꺼내서 함께 살펴보시죠.

 


1. 아홉 번 장원급제를 한 천재 유학자 ‘율곡 이이’

 



아홉 번의 장원 급제, 10만 양병설, 주기론, 기호학파, 오죽헌,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이이’(1536 - 1548) 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이렇게 많습니다. 율곡 이이는 어려서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생후 1년도 안돼 말과 글을 깨우쳐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3세 때 이미 글을 깨우치고, 어머니 신사임당의 글과 그림을 따라할 정도로 비범했다고 하네요. 이후 아홉 번의 장원급제를 하고, 이황의 이기이원론을 비판하며 주기론을 만들기도 한 조선시대 대표 천재 유학자입니다.

 

이기이원론


 : 이(理)와 기(氣)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상. '이'와 '기' 두 요소를 통해 만물의 존재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성리학 이론이다.  이기이원론에서는 '기'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현실을 이루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로 보았다. 반면에 '이'는 존재의 본질로서 '기'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궁극적인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인간은 '이'를 통해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주기론 


 : 이기이원론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성리학에서, 우주 만물의 존재 근원을 '기'로 보는 이이의 학설을 계승한 철학. '기'만이 능동성을 가지고 발동할 수 있으므로 모든 현상은 기가 움직이는 데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는 단순히 기를 주재하는 보편적 원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2.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의 몽룡실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의 ‘몽룡실’은 한국의 주택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방이 ‘몽룡실’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던 날 검은 용이 이 방으로 날아와 마루에 서려있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있는 오죽헌 몽룡실은 현재 보물 16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관광공사)

 





3. 오죽헌에서 자라는 검은색 대나무 ‘오죽’

 

지난 4월 18일 산림청은 60~120년에 한번 피는 오죽에 국내 최초로 꽃이 활짝 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나무 꽃은 보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신비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그 중에 줄기가 까만 오죽에서 사상 최초로 꽃이 핀 것입니다.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은 이 검은 줄기의 오죽이 집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오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풍긴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오천원권의 앞면에 그려진 율곡 이이, 몽룡실, 오죽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뒷면에 그려진 그림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4. 강원도 유형문화재 사임당의 ‘초충도’



오천원권의 뒷면에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초충도는 원래 8폭의 병풍에 그려진 그림으로, 오천원권에 그려진 것은 <수박과 여치>와 <맨드라미와 개구리> 2폭입니다. 현재 초충도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1호로 지정되어 오죽헌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가 버리는 소중한 역사 이야기를 오천원권을 통해 한번 더 새겨 보았습니다. 우리 지폐에 이렇게 소중한 역사와 문화, 정신이 담겨져 있었네요 ^^


앞으로 오천원을 사용할 때에는 한 번 더 율곡이이와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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