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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탄생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 1부

by IBK.Bank.Official 2012. 7. 17.

21세기 최고의 가면극, 배트맨의 탄생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배트맨이 탄생한지도 올해로 73년 주기를 맞았습니다. 만화책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TV드라마 의 영역까지도 나온 배트맨 프랜차이즈(?) 사업이지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배트맨 비긴즈] 와 [다크나이트]가 '배트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될 것 같습니다. 2012년 7월 2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영화에 앞서 배트맨의 탄생부터 배트맨의 최신작 "다크나이트 라이즈" 까지 배트맨 의 흥망성쇠를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배트맨의 탄생 : 어둡게 더 어둡게 


슈퍼맨을 내세운 액션 장르의 코믹스가 정상의 인기를 구사하자, DC코믹스의 편집장 '빈 설리번' 은 슈퍼맨 같은 스타일의 코스튬 히어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밥 케인'은 십대의 나이로 신문 연재 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일찍이 그의 재능을 눈여겨봐 온 빈 설리번은 그런 케인에게 찾아가 코스튬 히어로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마침 케인은 연재 하고 있던 신문 유머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기에 설리번의 부탁을 받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자기만의 주인공도 가지고 싶었죠. 


케인은 먼저 유머물의 그림체를 벗어나 좀 더 샤프하고 대담한 스타일로 그림체에 변화를 줬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조합해 나갔고 그 결과 슈퍼맨과는 달리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가진 코스튬 히어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케인은 그 히어로에게 슈퍼맨 같은 초능력을 부여하는 대신에 멋진 특수장비들을 사용하게 해주었고, 글라이더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커다란 박쥐모양의 날개도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배트맨의 시작입니다.


<왼쪽부터 밥케인, 빌 핑거, 제리 로빈슨 : 배트맨의 아버지들>


밥 케인은 배트맨의 아이디어를 들고 자신의 친구이자 작가인 '빌 핑거'를 찾아갑니다. 빌 핑거는 케인의 배트맨의 기본 컨셉에 좀 더 세련되고 멋진 히어로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박쥐모양의 거대한 날개는 망토 형태로 바뀌게 되었고, 장갑과 두건을 착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밥 케인이 컨셉을 잡고 거기에 빌 핑거가 디테일 한 부분을 추가함으로써 배트맨은 양(陽)을 대표하는 슈퍼맨과는 완전히 다른 음(音)을 대표하는 새로운 히어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코스튬의 창작을 의뢰했던 빈 설리번 역시 배트맨의 암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그런 분위기는 '탐정만화' 라는 타이틀과 잘 어울릴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빈 설리번은 당장 첫 이야기를 만들어 잡지에 실었고, 독자들의 반응은 즉각적. 그리고 열광적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밥 케인은 자기 자신을 모델로 브루스 웨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커'는 밥 케인의 그림을 도와주던 작가 '제리 로빈슨'을 모델로 만듦)

<1939년생 할아버지 배트맨>



2. 베트맨의 스크린 데뷔 : 공상을 현실로

그 후 배트맨 프랜차이즈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원작 코믹스, TV 애니메이션을 기점으로 정점의 인기를 구사하던 배트맨은 1989년 여름. '팀 버튼'(크리스마스의 악몽, 가위손) 감독에 의해 스크린에 상영되게 됩니다. 판타지와 공상,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그리는 '팀 버튼' 감독답게 영화 <배트맨>에도 그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게 됩니다.


23년 전 영화이니 호흡도 길고, 템포도 느리지만 수많은 이전의 배트맨 영화 중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이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와 선과 악 각자의 내면의 갈등을 다뤘다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은 그저 판타지로 가득한 고담시와 배트맨, 그리고 조커를 그리고 있습니다.

<1989년 팀버튼 감독의 영화 '배트맨'의 한 장면>


'팀 버튼' 감독은 좀처럼 실사화 시키기 어려울 것만 같았던 배트맨의 어둡고 침울한 이미지를 스크린에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결과를 해내게 됩니다. 거의 갑옷에 가까운 잘빠진 블랙의 배트맨의 슈트와 그의 아지트인 지하동굴. 그리고 검은색의 배트모빌을 타고 다니며 악의 무리들을 멋지게 소탕하는 배트맨은 그 당시 [루카스-스티븐스필버그 콤비] 의 "인디아나존스와 최후의 성전"을 제치고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입을 올려 기대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 후 팀 버튼 감독은 1992년 한번 더 영화 배트맨의 감독을 맡게 됩니다. 1편보다 훨씬 더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로 말이죠. 특이하게도 주인공인 배트맨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 한두 가지씩 정신적으로 문제점을 가지고 등장했는데요. 1편에서 미쳐 다루지 못한 배트맨과 주변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고자 했던 팀 버튼 감독은 배트맨2를 기점으로 배트맨 영화의 감독에서 영원히 내려오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극장에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배트맨이 악당들을 물리치고 선이 승리하는 영화" 만을 보고 싶어했는지도 모릅니다.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2 : 정식 제목은 배트맨 리턴즈>


이제부터는 참 설명하기도 힘든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도저히 살릴래야 살릴 수가 없는(?) 작품들이지만 나름 화려한 캐스팅이 자랑인 작품들입니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 라는 이름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재탄생 하게 된 배트맨은 "영화 속 배트맨의 끝없는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연출은 물론이고 그 당시 내 놓으라 하는 탑 배우들을 (발 킬머, 토미 리 존스, 짐 캐리, 니콜 키드먼, 크리스 오도넬, 드류베리모어) 대거 출연시키게 했음에도 불구 하고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트맨 포에버>


1997년 우려와 걱정 속에 조엘 슈마허 감독은 한번 더 배트맨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됩니다. 배트맨이 '조지 클루니' 로 교체 되었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나오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관객과 배우 그리고 감독과 스텝들까지도 '더 이상 배트맨 시리즈를 스크린에서 표현하는 건 역부족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배트맨의 영화 프랜차이즈 산업은 오랫동안 문을 닫게 됩니다.

<1997년작 배트맨4 : 배트맨&로빈>



3.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챤 베일 : 진정한 의미의 리부트


2005년 [메멘토] 와 [인썸니아] 로 실력있는 연출력을 인정받던 35살의 신예 '크리스토퍼 놀란' 은 새로운 "배트맨 프로젝트"의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거의 10여 년 만에 새로 리부트 되는 배트맨을 위하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빗 고이어'가 택한 기본은 "배트맨의 기원으로 돌아가자" 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들에서 <기억>, <인간의 존재 의미>는 늘 다뤄지는 주제였죠. 그것과 함께 늘 다뤄지는 주제는 바로 <인간의 죄의식> 입니다. 마찬가지로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부모님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강박관념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브루스 웨인"(배트맨)의 죄의식과 두려움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잘 표현해냅니다. 아마도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어두운 히어로의 내면이야 말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블록버스터에 자신의 연출력(존재의 의미와 기억 그리고 죄의식)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인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재탄생 하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두 가지의 사건을 다시 다루는 것 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 두 가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강도에게 살인을 당하는 사건)과 (박쥐 떼와의 만남) 입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영화시작부터 브루스 웨인의 내면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당위성으로 배트맨이 되었는지를 좀 더 심도 있고 암울하게 표현합니다. (그 여정이 굉장히 드라마틱합니다)


<배트맨 비긴즈 : 2005>


박쥐에 대한 두려움과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절망에서부터 벗어나고자 브루스 웨인은 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국제테러리스트인 '어둠의 사도들'에 들어가서 인간 능력의 극한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훈련을 통해 그는 내면의 두려움과 절망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웨인엔터프라이즈'라는 그룹의 대표이자 정의 사회의 구현을 위해 가면을 쓰고 악당을 물리치는 배트맨의 삶.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되죠. 

무엇보다 '크리스챤 베일' 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첫 배트맨의 역할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 냈습니다. 13살의 나이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 에서 이미 심상치 않던 연기를 보여주었던 꼬마는 역대 배트맨을 연기했던 배우 중에서도 가장 배트맨 답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제 그가 없는 배트맨은 상상할 수 도 없게 되었네요.




[배트맨 비긴즈]가 이전의 배트맨 영화들과 가장 다른 점은 리얼리즘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의 리얼리즘을 위해 영웅적인 모습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배트맨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브루스 웨인에게 만화캐릭터 속의 "영웅 배트맨" 이기 보다는 인간적인 캐릭터로서 공감이 가도록 설정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가 배트맨의 탄생과 내면을 완성도 있게 다뤘다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다크나이트]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선과 악의 대립을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주세요. ^^



 

 정민교 계장 스마트금융부

 스마트금융부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이 많은 새내기(?)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얄팍한 지식으로 재잘거리겠습니다. 완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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